1084 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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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친의 조급해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며, 가범은 갑자기 푸하고 웃음을 터뜨렸다. "그래, 우리가 친구인 이상, 네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. 내가 도울 수 없더라도 최소한 네 고민을 들어줄 수는 있어.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거야. 모든 걸 속으로만 삭이지 마. 그러다 몸 상할라."

가범을 바라보며, 마치 남편처럼 부드러운 눈빛과 따뜻한 말을 듣고 있자니, 수친은 문득 넋을 잃었다.

이 청년은 화가 나면 사나운 사자 같은데, 조용할 때는 이렇게 세심하고 부드러운 면도 있구나. 도대체 어떤...